경제생활
'X' 파란 배지가 돈 된다…‘블루레이디’ 뜬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의 수익 배분 정책을 활용해 돈을 버는 이른바 ‘블루레이디’ 부업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고, 별도의 장비나 복잡한 제작 과정 없이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원생과 프리랜서, 취업 준비생 등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수익 규모가 개인별로 크게 다르고, 노출을 유지하기 위한 노동 강도가 적지 않아 안정적인 부업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블루레이디 현상은 엑스의 유료 구독 및 광고 수익 배분 정책 변화와 맞물려 본격화했다. 엑스는 2022년 11월부터 기존 유명인 중심이던 파란 배지 인증을 유료 구독자에게도 개방했고, 2023년 7월부터는 광고 수익 지급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월 1만원가량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독한 이용자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게시물 노출에 따라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블루레이디는 파란 배지를 단 여성 이용자 가운데 경제적 자립을 강조하며 재테크나 주식, 청약, 소비 생활, 일상 등 다양한 주제로 활발히 글을 올리는 계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 활동 인원을 2000~3000명 수준으로 추정한다. 수익 배분을 받으려면 파란 배지를 유지한 상태에서 팔로워 500명 이상, 최근 3개월 기준 게시물 노출 수 500만회를 달성해야 한다. 이 조건을 채우면 2주 단위로 광고 수익이 정산된다.
이들은 ‘트친소’ 등 이용자 간 네트워크를 활용해 빠르게 팔로워를 늘리고, 서로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노출을 키운다. 게시물 확산이 곧 수익과 연결되기 때문에 일종의 상호 증폭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실제로 일부 계정은 수주에서 한두 달 사이 수익 요건을 충족한 사례를 공개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하루 1시간 30분 정도 활동으로 월 200만원 안팎을 벌었다거나, 별다른 준비 없이 일상 글만 올렸는데 1000달러가량을 받았다는 식의 경험담도 온라인에서 확산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영상 편집이나 촬영이 필요한 유튜브, 외부 활동과 사진 작업이 요구되는 블로그보다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매력을 가진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 글을 올릴 수 있고, 정산이 달러 기준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일부 이용자에게는 장점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한계도 분명하다. 광고 수익은 게시물 노출량과 활동 빈도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수입 편차가 심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관심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면 수익이 급감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손쉽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꾸준한 업로드와 관계 형성, 노출 관리가 필요해 생각보다 노동집약적”이라며 “일부 성공 사례만 보고 안정적인 돈벌이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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