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국립심포니, '다크 나이트'를 연주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스크린 속 감동을 콘서트홀로 옮겨오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다음 달 열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콘서트는 단순한 영화음악 연주회를 넘어, 미디어아트와 결합해 관객에게 소리를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입체적인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이번 공연의 핵심은 현대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의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데 있다. 존 윌리엄스가 전통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상징했다면, 한스 짐머는 전자음악과 강렬한 리듬을 결합해 오늘날 블록버스터 사운드의 문법을 새로 쓴 인물이다. 그의 음악은 영화의 서사를 더욱 밀도 높게 구축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주인공 역할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다크 나이트', '인셉션'부터 '라이온 킹', '글래디에이터'에 이르기까지 한스 짐머의 대표작들을 망라한다. 여기에 필립 글래스와 죄르지 리게티 등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곡이 더해져, 영화와 현대음악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왔는지 폭넓게 탐색한다.
이번 무대의 지휘는 다양한 필름 콘서트를 지휘하며 영상과 오케스트라의 조화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앤서니 가브리엘이 맡는다. 또한, 국립오페라단 무대에서 감각적인 영상으로 주목받은 미디어 아티스트 우기하가 참여해 음악의 흐름과 구조를 시각 언어로 번역, 청각적 경험을 한 차원 확장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필름 콘서트는 최근 공연계의 주요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세종문화회관의 '해리 포터 인 콘서트' 시리즈는 영화 상영과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를 결합해 6년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티켓 판매 순위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대중적 기반이 탄탄하다.
필름 콘서트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 클래식 공연의 엄숙함을 벗어던진 자유로운 분위기에 있다. 관객들은 좋아하는 캐릭터의 복장을 하고 공연장을 찾아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공연을 하나의 축제처럼 즐긴다. 이는 영화 팬들을 자연스럽게 클래식의 세계로 이끄는 중요한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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