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생활
"비싼 건 진열 말라"…대형마트, 설 선물세트 전략 대수정
올해 설 명절 선물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가성비'였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명절 선물세트 선택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주요 대형마트의 사전 예약 판매 기간 동안 실속형 상품이 기록적인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대형마트 3사가 집계한 사전 예약 판매 실적에 따르면, 공통적으로 5만 원 미만의 중저가 선물세트가 전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특히 2~3만 원대 가공식품이나 견과류 세트 등 부담 없는 가격대의 상품군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소비자들의 팍팍해진 주머니 사정을 증명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단순히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는 것을 넘어,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도 높은 선물을 구매하려는 실속 소비 경향이 명절까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전 예약 기간에 제공되는 할인 혜택을 활용해 미리 대량으로 선물을 준비하는 법인 고객이 급증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사전 예약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확인한 대형마트들은 본격적인 본판매 시즌을 맞아 가성비 상품의 비중을 대폭 늘리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대신,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의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명절 대목 공략에 나선다.

각 사는 구체적인 물량 조정을 통해 이러한 전략을 실행에 옮긴다. 롯데마트는 5만 원 미만 선물세트 종류를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리고, 과일 세트의 절반을 실속형으로 채웠다. 홈플러스는 전체 상품의 80% 이상을 6만 원 미만으로 구성했으며, 특히 가격이 안정된 배 세트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이마트 역시 10만 원 미만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함에 따라, 본판매에서는 제철 과일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축산 세트를 주력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가성비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치열한 판촉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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