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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해변서 父子 총격범, 유대인 학살 노렸다

기사입력 2025.12.15. 오전 11:36
 호주 시드니의 유명 관광지 본다이 해변 인근에서 발생한 유대인 공동체 행사장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들이 5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부자(父子) 관계임을 밝히면서도 현재까지 제3의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어린이를 포함해 16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 역시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경찰은 총격 사건의 용의자 2명을 각각 50세 아버지와 24세 아들로 특정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호주 ABC 방송은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용의자 중 한 명의 이름이 '나비드 아크람'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아크람의 신원을 특정함에 따라 시드니 교외에 위치한 그의 자택을 급습하고 관련 증거 확보에 나섰다.

 

사건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 오후 6시 45분께 유대인 공동체의 주요 축제인 하누카 행사가 진행되던 본다이 해변 근처에서 발생했다. 무장한 남성 2명이 난입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하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용의자 중 한 명은 현장에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으며, 나머지 한 명은 중상을 입은 채 검거되었다.

 


특히 경찰은 범행 현장 근처에 주차된 차량에서 사제 폭탄(IED)을 발견하고 즉시 폭발물 제거 요원들을 투입해 이를 해체하는 등 추가적인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이는 용의자들이 단순한 총기 난사를 넘어 훨씬 더 큰 규모의 테러를 계획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14일 12명이었던 사망자는 15일 오전 현재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총 16명으로 최종 확인됐다. 부상자 역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40명에 이른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공격을 "유대인 공동체를 고의로 겨냥한 테러"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난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 같은 증오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모든 자원을 투입할 것을 약속하며,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들이 어떤 극단주의 단체와 연관되어 있는지, 혹은 개인적인 증오 범죄인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이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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