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포스트
사이클론X태풍 콜라보, 인도네시아·태국에 '재앙급 폭우'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전역이 강력한 열대성 폭풍이 몰고 온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겪고 있다. 일주일 넘게 쏟아진 '물폭탄'으로 인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가 800명을 훌쩍 넘어서며 천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수백 명이 여전히 고립된 상태여서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이번 재난은 지난달 말 동남아시아 말라카 해협에서 발생한 사이클론과 태풍이 결합하며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스리랑카 등지에 극단적인 기상 이변을 초래한 결과이다. 이례적으로 길게 이어진 폭우는 해당 지역의 기반 시설을 마비시키고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참사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 기준, 산사태로 인해 무려 442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집중되었다.
현지 주민들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한다. 수마트라 주민 파흐리 판디 씨는 "갑작스러운 굉음을 듣고 밖으로 나갔을 때, 이미 나무와 잔해로 가득 찬 급류가 마을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며, "급히 사람들에게 집에서 나와 대피하라고 소리 질렀다"고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한다. 갑작스러운 자연재해 앞에서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태국 역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홍수 피해가 극심하다. 태국 남부 송클라주의 도심은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겼으며, 범람한 강물로 인해 수위가 3미터 높이까지 치솟아 구조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 보트가 고립된 이들을 구조하려 하지만, 거센 물살과 높은 수위 때문에 접근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태국 정부는 현재까지 사망자가 160명을 넘어섰으며, 최소 380만 명 이상이 홍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한다.

섬나라인 스리랑카는 사이클론의 직격탄을 맞아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 놓였다. 고산지대의 차 재배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만 5천 채의 가옥이 파괴되었고, 7만 8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긴급 대피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토의 3분의 1이 넘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의 생활 기반이 완전히 마비되었다는 점이다.
스리랑카 콜롬보 재난관리 책임자인 자나카 쿠마라 씨는 "일부 지역에서 홍수 수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은 즉시 집에서 나와 대피할 것을 권고한다"고 경고하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800명이 넘는다. 그러나 아직 수많은 이들이 고립되어 있고, 구조 작업이 지연되는 지역이 많아 최종 사망자 수는 천 명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강력해지고 빈번해지는 열대성 폭풍이 동남아시아의 취약한 지역 사회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고 있다. 국제사회의 신속하고 대대적인 구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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