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오르막길서 SUV 공중 '뒤집기' 충격

 부산 사하구의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차량 전복 사고가 발생해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산 사하경찰서가 19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9시 15분경 사하구 장림동의 한 오르막 도로에서 50대 A 씨가 운전하던 SUV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의 초기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운전자 A 씨의 졸음운전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A 씨는 가파른 오르막 도로를 주행하던 중 순간적으로 졸음에 빠져 브레이크를 적절히 밟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차량이 갑자기 후진하기 시작했고, 통제력을 잃은 SUV는 도로 주변에 설치된 상가 건물의 에어컨 실외기와 충돌했다. 충격의 여파로 차량은 결국 전복되었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운전자 A 씨를 포함해 총 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되었다. 현재 이들은 근육 긴장과 목 통증 등 비교적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의료진은 이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기에 더 심각한 부상을 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장림동 오르막 도로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경사가 가파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야간 시간대에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구간이다. 지역 주민 B 씨는 "이 도로는 경사가 심해 평소에도 운전하기 까다로운 구간"이라며 "특히 밤에는 조명이 충분치 않아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졸음운전은 음주운전 못지않게 심각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야간 시간대나 장거리 운전 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운전 중 피로감을 느끼면 즉시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우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운전자 A 씨와 동승자들의 진술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으며, 주변 CCTV 영상 분석 등 보다 자세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사고 당시 A 씨의 음주 여부와 과속 여부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와 진술을 종합해 볼 때 졸음운전이 주요 원인으로 보이지만, 다른 요인들도 배제하지 않고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A 씨에 대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