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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교황 선출 앞두고 "내가 교황?" 깜짝 유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청의 새 교황 선출 절차가 임박한 가운데,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자신이 교황이 되고 싶다"는 예상치 못한 농담을 던져 화제가 되고 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수장인 교황직에 대해 언급한 그의 발언은 즉각적으로 이목을 끌었다.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념 대규모 유세 행사를 위해 미시간주로 이동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섰다. 전용기 탑승을 위해 백악관 사우스론을 가로지르던 중 대기하고 있던 백악관 출입 풀기자단과 마주쳤고, 기자들은 그에게 최근 전 세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 교황청의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기자들은 지난 21일 서거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을 차기 교황에 대한 그의 선호를 물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유머를 섞어 가벼운 농담조로 답변했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 그게 내 넘버원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종교 지도자 선출이라는 다소 엄숙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농담을 던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농담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좀 더 진지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그는 차기 교황 후보에 대해 구체적인 선호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모르겠다. 난 선호가 없다"고 말한 뒤, "우리는 뉴욕이라는 곳에 매우 훌륭한 추기경이 있다. 그러니 우리는 어떻게 되는지 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뉴욕의 추기경은 티모시 돌런 추기경이다.

 


하지만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티모시 돌런 추기경은 현재 교황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언급한 구체적인 배경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국 내 주요 가톨릭 지도자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거론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새 교황 선출 절차는 지난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87세를 일기로 서거함에 따라 시작되었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지도자인 교황의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전 세계 추기경들은 로마 바티칸에 모여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를 진행하게 된다. 교황청은 내달 7일 콘클라베를 시작할 계획이며, 전 세계 가톨릭계는 물론 국제 사회의 이목이 바티칸에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교황 희망' 발언은 그의 즉흥적이면서도 때로는 파격적인 언행 스타일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종교 지도자 선출이라는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농담을 던진 것은 외교적, 종교적 맥락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다. 그의 발언은 가벼운 농담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계 종교 지도자 선출 과정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이라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다.